IR, 첫인상의 중요성
사람의 첫인상이 겉모습에 의해 결정되듯, IR 피칭의 첫인상은 표지가 결정한다.
물론 IR 피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 있는 사업 아이템이겠지만, 첫인상은 한번 각인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표지는 상당히 신경 써야 하는 요소이다.
그리고 데모데이에서는 여러 스타트업이 연속적으로 피칭을 진행하며 발표자가 바뀔 때 마다 텀이 생긴다. 이 텀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투자자가 스타트업 IR 피칭을 들을 때 가장 오래 보게되는 페이지가 어쩌면 표지일 수 있다.
이 시간에 표지 스스로 청중에게 우리 사업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건넨다면 어떨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회사명/아이템명외 활용할 수 있는 구성요소를 알아보자.
IR 표지에서 회사명보다 중요한 한줄 컨셉 문구
세 가지 위인전의 표지에서 광개토대왕을 수식하는 문구를 비교해 보자.
- 좌측: 교과서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
- 중앙: 진정한 용기와 굳은 의지를 가진 영웅
- 우측: 천하를 호령하며 대륙징벌 신화를 이룩한 왕 중의 왕!
어떤 문구가 광개토대왕을 더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가?
‘교과서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이나 ‘진정한 용기와 굳은 의지를 가진 영웅’라는 문구는 광개토대왕이 아닌, 이순신이나 세종대왕에도 붙여도 상관없다. 광개토대왕만을 지칭하는 문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예시를 드는 이유는 스타트업 IR 표지에 전혀 상관없는 문구를 쓰는 곳이 참 많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슬로건이다. 너무 많은 것을 담다보니 오히려 컨셉이 더 불분명해진다.
한줄 컨셉 문구는 아이템의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우리 회사에서 컨설팅 사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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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배경 이미지
한줄 컨셉 문구를 잘 짓고 아이템명, 회사명까지 제대로 배치했다면 필요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배경 이미지는 없어도 크게 문제되진 않지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표지 스스로 내러티브를 갖게 할 수 있다.

정중앙에 각설탕 모양의 제품 이미지와 함께 천연조미료의 재료로 사용된 각종 해산물과 야채 이미지가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MineFarm이라는 제품에 스마트팜이 들어간 듯 합성된 이미지 위로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개발 중인 APP의 UI를 메인으로 식단과 데이터와 관련된 이미지가 서브로 사용되었다.
IR에는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이미지만 사용
문제는 어설프게 넣은 배경 이미지가 오히려 제품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템을 은유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인데, 모든 청중이 내 의도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제품이면 제품 형태를, 앱이면 앱 랜딩페이지나 UI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IR 피칭시 스포일러 우려에 대한 답변
간혹 표지에서 다 보여주면 스포일러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기승전결 방식으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차근차근 빌드업시켜 마지막에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게 더 좋지 않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의 스토리텔링은 영화나 문학과는 다르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의 구성은 처음부터 결론, 결론, 결론의 흐름으로 가야 한다.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반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데모데이에서 여러 스타트업들과 함께 IR 피칭할 때 여러분의 유일한 목적은 투자자의 머릿속에 가장 인상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다. IR피칭은 수백의 투자자중 내 아이템에 관심 있는 몇 명을 발굴하는 게임이라는 점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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